배우 故장자연과 골프 여행에 동행하고 계좌에 수표를 입금한 인물로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 지목됐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故장자연 사건에 대해 집중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故장자연과의 골프 여행에 동행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한 주류회사의 박 회장을 지목했다.
2011년 7월 익명의 제보자는 ‘PD수첩’ 제작진 측에 “2008년 초 장자연, 박 사장 등이 여행을 갔는데 필리핀 여행 갔다와서 돈도 받고 수표도 받았다”며 “수표를 주고 받은 통장 계좌들이 경찰에서 이야기가 나올 듯 하더니 다 덮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박 회장의 여행 기록을 추적한 결과 그는 2008년 1월 17일 장자연과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에 도착했다. 3일 후인 20일 역시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을 떠났다. 또 경찰 조사 결과 박문덕이 100만원 수표 10장을 故장자연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박 회장이)김밥값이라고 했던 것 같다”며 “박 회장이 하도 진술을 특이하게 했다. 김밥을 잘 만든다고 해서 (수표를) 줬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금으로 두른 김밥을 파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어떤 김밥이 천 만원이냐”며 어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또 다른 전직 경찰 역시 “말이 되나. 제가 조사를 하고 있었던 담당자였다면 말이 되냐고 반문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박 회장에게 필리핀 여행과 수표 입금에 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안 나오신지 꽤 됐다”고 말했고 집에서 역시 “출장을 갔다”는 말 외에 박 회장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