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267270)가 이커머스(E-Commerce)의 성장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물류센터 내 지게차 등 산업차량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 내 관련 연구 인력을 두 배로 늘린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4일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산업차량 연구개발(R&D) 인력을 현재 30명에서 오는 2020년까지 60명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가 산업차량 부문 R&D 인력을 크게 늘리는 것은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산업차량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376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 514억달러 규모로 36%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물류센터 수요 증가로 산업차량 가운데서도 물류창고장비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이커머스 분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거래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들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이 같은 고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5월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며 SK플래닛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SK플래닛으로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따라 물류센터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4분기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9,227억원)에서 산업차량(1,131억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다. 2·4분기 산업차량 매출은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