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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나라' 네덜란드도 폭염 타격...강 말라 물류 차질

24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탄 보트 한 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강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24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탄 보트 한 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강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반구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물의 나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강이 메마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볕더위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온열 질환을 넘어 산업이나 기간시설 운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가 많아 내륙수로까지 자랑하는 ‘물의 나라’ 네덜란드는 물류차질을 겪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장의 가뭄 탓에 강물이 말라 선박을 이용한 대규모 운송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를 지나 북해로 흘러드는 중유럽 최대의 강인 라인 강, 그 지류인 아이셀 강 등 주요 수상 교통로의 수위가 심각하게 낮아졌다. 이로 인해 선박이 물에 뜨기 위해 적재량을 평시보다 훨씬 줄이면서 화물 운송이 제한되고 있다. 네덜란드 운송기업협회의 유스트 시츠쿠른은 “큰 선박들은 화물을 평소의 절반이나 3분의 1 정도만 싣고 다닌다”며 “수요를 따라가려면 훨씬 더 많은 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맥주를 만드는 보리, 호프부터 가축 먹이, 건축자재까지 광범위한 물품의 공급이 줄면서 여러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재화의 3분의 1 정도가 수로로 운송된다. 그런 화물의 절반은 철괴, 모래, 자갈, 시멘트 같은 벌크자재다. 이들 화물의 작은 배 한 척 분량을 육로운송으로 대체하려면 트럭 30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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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땡볕에 활주로가 변형돼 공항 운용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에 있는 하노버 공항의 활주로 2개 가운데 하나가 전날 폭염에 훼손됐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일 오후 예정된 41편의 항공기 이륙이 차질을 빚었고 승객 수천 명의 일정이 뒤틀렸다.

영국 런던에서는 폭염 때문에 한창 푸른 빛을 띠어야 할 ‘그린파크’ 공원의 잔디가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다. 영국 기상청은 자국민에게 폭염 경보를 발령하면서 그늘을 찾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유럽 폭염의 원인은 지구의 대기를 섞어주는 기능을 하는 제트기류가 평소와 달리 북쪽으로 치우친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제트기류가 2개월가량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 고기압이 계속 머물러 유럽에 맑은 날씨와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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