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계절별 등락 매출...제조업 진출로 해소했죠"

중기에 날개 달아주는 ‘기업진단’

<상> 맞춤형 처방전 제공

발전설비 보수 주축이던 오무전기

전력가동 못멈추는 여름·겨울엔

매출 90% 감소 '보릿고개' 못면해

중진공의 R&D기반 마련 조언 듣고

태양광에너지절감기 공동개발 성공

37년만에 안정적 매출 확보 길 열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은 대개 정부기관이나 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상당수는 일회성에 그칠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문제를 분석해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정책 사업을 연계, 지원하는 ‘기업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기업에 맞는 개선 로드맵을 제시해 최적화된 지원을 시행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정책자금 부실률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진단’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성공한 사례를 두 번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인천 서구에 위치한 오무전기 공장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인천 서구에 위치한 오무전기 공장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지난 1981년 설립돼 전동기 수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은 오무전기는 발전소 설비의 유지·보수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 전동기 수리업의 경우 수리품이 나오지 않으면 매출을 낼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발전소 관련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무전기는 이라크 재건복구사업 ‘송전탑 복구공사’ 등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곧 위기가 닥쳤다. 여름과 겨울 등 비수기에는 매출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 때문이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7~8월 여름철과 12~2월 겨울철에는 유지·보수 업무를 위해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어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90%나 줄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계절에 따른 매출 등락을 두고 고민하던 오무전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기업진단을 의뢰했다. 중진공은 오무전기를 둘러싼 외부환경과 핵심역량, 애로사항 등을 꼼꼼히 분석했고 경영 목표 재설정 등의 각종 해법을 제시하며 각종 정책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중진공은 오무전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매출 등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전회사에 편중된 공사매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 연구·개발(R&D) 기반을 마련하고 제조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를 받아들인 오무전기는 지난해 9월 연구 기반이 있는 기업과 공동개발의 형태로 공모과제에 참여했다. 3개월 뒤 오무전기는 이 과제의 주관 업체로 선정되며 설립 37년 만에 제조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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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전기가 추진 중인 과제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기’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에 맞춰 이 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1년 간의 개발을 마쳐 올해 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자 정책사업 연계로도 이어졌다. 중진공은 오무전기의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1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전문 인력이 중요한 업종인 만큼 인력 관리를 위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도록 안내했다. 또 직원들에게 직무역량향상연수에 가입할 것을 제안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일채움공제의 경우 비용 문제로 가입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장기근무 촉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실질 업무에 관련된 인력 배출 프로그램을 안내받았는데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전문적이고 실습 위주인데다가 상당히 디테일해서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진단의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 오무전기는 생산 라인 확장을 위한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강인순 대표는 “기업진단을 통해 재정적인 면을 다시 재정비할 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금과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진공의 자금지원과 내일채움공제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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