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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친애하는 판사님께', "한번 보면 넋 놓고 보게 만들겠다"는 이들의 정의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법정물 홍수 속 또 다른 법정드라마가 찾아온다. 전작의 후광을 받지도 못했고,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도 아니지만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새로운 정의와 카타르시스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부성철 PD와 배우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 성동일, 허성태, 황석정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 대신 판사가 된 전과 5범 범죄자가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내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윤시윤이 최연소 사법고시 패스로 판사가 된 한수호와 감옥 생활을 통해 실전 법률 지식을 쌓은 전과 5범 한강호까지 1인 2역을, 이유영이 한강호 밑에서 실무실습을 하는 사법 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는다.

최근 ‘미스 함무라비’,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슈츠’ 등 많은 법정드라마가 방송됐다. 부성철 PD는 “법정 드라마가 너무 많다. 작가님과 제가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굉장히 고민했다”며 “우리는 가슴 속에 있는 작은 정의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정의란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3년 전, PD와 작가가 모티브로 삼은 것은 대만드라마 ‘판관 포청천’이었다. 부 PD는 “그 사이에 법정물이 많아졌다. 우리 드라마는 다른 법정 드라마와 이렇게 다르다고 시원하게 말씀드리려고 계속 의논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못 드릴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의에 대해 얘기할수록 세상은 조금 더 정의로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정의에 대해 한 번 더 얘기해보려고 한다”며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인정하는 여자 캐릭터로 멜로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시청자들이 전과5범의 범죄자를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다고 인정할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표현하려는 정의는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다. 부 PD의 말처럼 ‘사람이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곧 정의다. 부 PD는 “시청자들이 정의를 체험하고 고민하고, 결국 강호가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며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건방지다는 것을 안다. 시청자들을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해드려야만 ‘정의란 그런 것이지’ 생각하실 거라고 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유영, 윤시윤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배우 이유영, 윤시윤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정의를 체험하고 고민하는 두 주인공으로 윤시윤과 이유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확실했다. 부 PD는 “깡패 출신에 전과 5범인 강호 역할에서 중요한 점은 터프함이었다. 대신 여자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 있는 달콤한 터프함이 필요했다. 윤시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해병대 출신이라 체력이 굉장히 좋은데 거기서 나오는 강력한 연기력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유영에 대해서는 “단막극에서 봤다. 로맨틱코미디였는데 진짜 리얼한 톤을 보여줬다”며 “여성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의 가장 큰 임무는 드라마를 진짜로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저 친구는 우리 드라마를 진짜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영입 했다. 이유영이 연기를 하면 진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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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안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죄 지은 사람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에 대해 더 시원하게 판결하고 분노하고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카타르시스가 있을 거고,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법정신에서는 에너지 넘치게 하려 한다. 멋있어지거나 거룩해지거나 무게를 잡거나 뭔가 큰 메시지는 울림을 주려고 할 때 여느 법정물과 다를 것이 없어질 것이다. 최대한 작은 정의를 얘기하고 작은 사람을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작 ‘훈남정음’이 2.8%로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작으로서 시청률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 PD는 “전작 시청률이 너무 안 좋았다. 한 장면도 재미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호기심에 한 번이라도 보기 시작했다면 넋을 놓고 뒤를 보게 되는 작전을 짰다. 오시면 절대 나가지 못하게 문을 잠글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윤시윤은 “요즘 15%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넘을 경우 15살 때 사진으로 한 달 동안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바꿔놓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법무법인 상속자이자 송소은의 대학 선배 오상철 역으로 등장하는 박병은은 이유영과 함께 시청자들을 초대해 티타임을 갖기로 약속했다.

한편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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