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상묵 프로메테우스 대표 "제조업 위기, 3D프린팅 기술로 극복할 수 있죠"

"3D프린팅, R&D 기간·비용 절감

기업 부가가치 창출 도와줄 수단

韓 제조강국 도약 길잡이 되고파

항공·의료분야 등 우수한 기술력

국내 최초 글로벌 'AS9100' 인증

삼성·서울대 등 거래처로 확보도"




연질 재료로 만든 내부장기 모형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의사가 메스를 들고 모형 장기 속의 암덩어리를 정교하게 절제한다.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생산된 환자별 장기 모형을 활용한 수술 리허설 장면이다.

신상묵(사진) 프로메테우스 대표는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3D 프린팅 기술은 각각의 병세별 장기 모형을 완벽하게 재현해낸다”며 “암환자의 실제 장기를 그대로 본뜬 모형에 절제술을 예행해보면서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립된 프로메테우스는 3D 프린팅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국내 1세대 3D 프린팅 기업인 프로토텍의 자회사다. 프로토텍은 글로벌 3D 프린팅 제작사인 스트라타시스의 한국 판매대리점으로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로메테우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3D 데이터 설계 및 생산, 시제품 제작, 3D 제조 컨설팅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회사인 프로토텍이 3D 프린터 판매, 유지·보수 등에 집중하는 반면 프로메테우스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작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신 대표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들이 3D 프린팅 제작을 의뢰할 정도로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성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며 “분사 독립 전까지 오랜 기간 3D 프린팅 제작을 해온 만큼 기존의 매출처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까지 연매출 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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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D 프린팅은 자동차·항공·의료·전자제품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수적인 산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모비스·한국항공우주산업·삼성전자·LG전자·서울대 등이 거래처로 등록돼 있다. 특히 프로메테우스는 항공 분야에서 국내 3D 프린팅 업체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품질경영 지표인 ‘AS9100’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 대표는 “지금처럼 기술이 연일 진보하고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 기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3D 프린팅은 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3D 프린팅은 형상에 구애가 없어 현재 적용되는 산업 분야 외에 예술·문화 등의 추상 분야로도 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지만 프로메테우스의 꿈은 앞서 있다. 대한민국이 제조 강국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한 길잡이의 역할이다.

신 대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제조 업계가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며 “3D 프린팅은 제조업의 아날로그 DNA를 디지털로 바꾸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과정의 디지털화는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회사 자체의 역량으로 축적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3D 프린팅의 본질은 부가가치의 프린팅이고 위기에 빠진 국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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