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구자용 현대차(005380)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된 자동차 산업 부양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4월 미국의 대러시아제재 이후 루블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상반기 자동차 수요는 18% 증가하는 등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관련해서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구매력은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터키는 리라화 하락폭이 확대되고 소비심리도 하락해 자동차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응책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현지공장 생산량을 늘려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신차와 SUV 차급을 50%까지 올려 제품 믹스를 개선해 환율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크레타를 중심으로 판매믹스를 개선하고 정치경제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터키는 서유럽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생산 차량 90%가 수출되고 있다”며 “리라화 약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47조1,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2·4분기 실적은 24조7,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당기순이익은 8,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3%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