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응 감독의 ‘버디’(Buddy VR)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다음 달 열리는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VR(가상현실)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버디는 아시아 최초로 상호반응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VR 영화로 캐릭터와 공간의 기본 설정만 부여하고 나머지는 관객 반응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다. 배경은 할리우드의 인기 애니메이션 ‘넛잡’의 배경과 동일한 리버티랜드로 관객은 15분 안팎의 시간 동안 ‘넛잡’의 주요 캐릭터들과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게 된다.
채 감독은 “기존 영화와 달리 ‘과정’을 중심으로 관객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가상의 캐릭터와 교감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채 감독은 영화 ‘미스터 고’와 ‘조작된 도시’를 비롯해 중국 쉬커(徐克) 감독의 영화 제작 등에 참여했다. 그가 VR 설계와 연출을 맡은 ‘화이트 래빗’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한편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는 다음달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며, VR 영화 경쟁부문에는 ‘버디’를 포함해 총 30편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