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동연, 대기업에 구원요청... 하이닉스 15조 투자 곧 발표

이천 M16공장 메모리 증설 곧 발표

김동연-이재용 내달초 회동

삼성, 대규모 고용 등 나설듯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15조원을 들여 반도체 라인을 증설한다. 정부는 대규모 고용창출을 이끄는 투자의 경우 규제를 패키지로 풀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규모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다면 기업에 애로가 되는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 적극적으로 (투자를) 장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15조원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SK하이닉스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경기 이천의 신규 라인인 M16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생산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5년 완공한 이천 M14 공장을 짓기까지 규제 완화 등에 7년 이상이 걸렸지만 김 부총리가 규제 완화를 약속한 만큼 M16 건설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3조~4조원 투자기업은 LG화학으로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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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다음달 삼성도 방문한다. 그는 “오는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대기업·중견·중소기업도 기업의 규모·업종을 마다 않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직접 만날지에 대해 김 부총리는 “그건 두고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시작으로 올해 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지난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김 부총리를 맞은 만큼 이 부회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인도 방문 중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고용·투자를 독려한 것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다. 이 부회장이 나온다면 삼성의 대규모 신규 고용·투자계획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그룹은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올해 19조원의 신규 투자와 약 1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현대차그룹은 5년간 로봇 등에 23조원, 4만5,000명 채용 목표를 제시했다. SK그룹과 신세계그룹도 각각 3년간 80조원, 연평균 3조원 이상을 내걸었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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