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의 판매부진이 뼈아팠다. 2·4분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7.1% 급감한 9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의 2·4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반면 미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2·4분기까지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데다 국내와 미국 공장의 가동률 조정으로 고정비가 높아진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폭을 키운 것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데다 에어백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비용도 부담이다. 중국 시장 역시 평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신흥시장의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최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각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규·구경우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