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카뱅 “내년 상장 준비… 중금리 대출 강화”

창립1주년 간담회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윤호영 공동 대표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윤호영 공동 대표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춰 낮은 금리의 제2금융권 연계대출과 중금리 대출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금융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주주를 통한 자본조달 방법(증자) 외에 추가적인 자본확충도 고려해야 한다”며 2020년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IPO 전까지는 추가 증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윤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성장 속도와 여신 규모를 봤을 때 IPO 전에 자본확충이 더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성공하며 자본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렸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 공동대표는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 “IPO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어느 정도 답이 있다”며 “IPO 전에 (흑자전환이) 가능한 걸로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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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오는 4·4분기에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털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금리와 한도 확인이 가능하며 고객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금리는 낮고 한도는 더 높다. 또 내년 초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통·금융 데이터 축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은 중금리 대출의 경우 올 6월 말 기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1조3,400억원으로 전체의 21%이며 대출 건수 기준으로는 38% 정도다. 이로 인해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세계 최대의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송금 서비스’를 내년 1·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이 30분 내 송금이 완료되며 수수료는 기존보다 약 30~70%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1년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633만명, 체크카드 발급은 500만개, 수신(예·적금)은 8조6,300억원, 여신(대출)은 7조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의 메기효과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각 은행이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큰 변화이며 어떤 상품과 관련해 구상을 하면서 카카오뱅크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하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구상했던 상품들이 금방 다른 은행에서 나와도 효과를 별로 못 보는데 우리의 도전이 불편하겠지만 더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시중은행들을 꼬집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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