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잘나가던 라틴채권...대통령 선거에 희비

친시장 멕시코 대통령 당선효과

페소화 가치 5% 이상 뛰어올라

10월대선 앞둔 브라질은 투자주의보

2715A21 멕시코



대통령선거 결과로 브라질과 멕시코의 국채 투자 전망이 엇갈렸다. 멕시코는 최근 대통령선거 이후 페소화 가치가 5% 이상 강세를 보이며 투자 매력이 높아진 반면 브라질 투자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투자를 자제하라는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18.77페소에 마감했다. 지난 6월15일 달러당 20.84페소까지 올랐지만 1일 ‘멕시코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대선에서 승리하며 페소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89년 만에 멕시코에 좌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당선 이후 친미·친시장적 행보를 이어가는데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권 출범 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약 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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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꽂혔던 증권사들은 멕시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최근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수출입 국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프타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나프타 재협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보호주의의 영향으로 멕시코 경제가 침체를 겪었고 물가 상승률과 환율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멕시코 국채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도 멕시코에 주목하는 이유다. 브라질이 2016년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온 반면 멕시코는 2015년 말 이후 금리 인상을 지속했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 국채의 단기금리(1년물)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상승했지만 장기금리(10년물)는 여전히 부진한 멕시코 경기를 반영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페소화 강세와 물가 상승률 둔화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만큼 장단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멕시코는 단기국채 이자 수익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년물 장기국채보다 1~2년물 단기국채가 투자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브라질 국채에 대해 관망할 것을 권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3.8헤알까지 다시 상승해 2015년의 3년 고점 수준(달러당 4.19헤알)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 매수는 자제하라는 의견이다. 브라질 투자의 주목 요인 역시 대통령선거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선거 판도를 고려하면 3·4분기 중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커질 수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높아져 선거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10월 선거 결과 확인 후 분할매수 관점의 접근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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