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일자리 정책 부응" 증권사 채용문 넓힌다

하반기 채용 계획 윤곽

증권업 호황·IB 인력 수요 맞춰

미래에셋 150명·한투증권 100명

삼성 등도 작년보다 규모 늘릴 듯

2715A33 증권사 취업



취업준비생들의 금융권 ‘0순위’ 직장으로 꼽히는 증권사가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는 고액의 연봉과 전문직이라는 세간의 평가로 취준생들에게 여전히 꿈의 직장으로 평가 받는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 입사까지는 바늘 구멍을 뚫는 정도의 어려움도 따른다. 더욱이 취준생들의 구직 의지와 달리 기업들은 경제 환경 악화로 고용률이 높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취준생들에게 증권사 입사는 고시 합격과 비교할 만큼 힘든 일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청년고용률은 4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53%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다른 나라의 고용률이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청년고용률은 2012년 이후 6년간 1.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정책과제로 선정해 채용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용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증권사들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그간 청년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이 비율이 아직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채용 확대 정책과 주문에 지난해 증권업 호황, 일부 증권사의 투자은행(IB)관련 업무 시작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증권사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 화답하듯 국내 대형증권사를 포함해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채용 일정의 윤곽을 잡았다.


올 상반기에 신입사원·전문경력직·시간선택 유연근무제 경력을 포함해 150명을 채용한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에 추가로 1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유연근무제 경력직을 추가로 상시 채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IB, 디지털, 글로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채용전환형 인턴과 신입사원 공채, 전문 경력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하반기 150명을 추가로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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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대학 출신 신입사원 60여명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도 올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채용 인력은 예년 수준으로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예년처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배당 사고로 홍역을 치른 삼성증권도 하반기 공채를 준비 중이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창사 이래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공채를 진행해 온 키움증권 역시 하반기 공채를 준비 중이다. 9월에서 10월께 채용 전형을 시작해 15명 정도의 인력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채용 과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지주 차원서 공동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상시채용으로 인력을 보충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IT분야에서 소규모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도 하반기 채용을 준비중이다. 증권시장 전문가는 “증권 유관기관과 공공기관들이 모두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부흥하는 분위기가 존재하고, 증권사 지난해 실적도 잘 나온 만큼, 올해 하반기 증권사 채용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는 만큼, 예상보다 채용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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