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사 '위기' 공감…8년만에 夏鬪 사라진 현대차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

하언태(오른쪽)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27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노사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언태(오른쪽)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27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노사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노동조합이 8년 만에 여름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최근 8년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교섭했고 11년 만에 가장 높은 찬성률로 합의했다. 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노사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27일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5만57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를 시행한 결과 투표 참가자 4만2,046명(83.14%) 가운데 2만6,651명, 62.2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4만5,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과 격려금 250%에 28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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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섭은 지난 5월3일 시작된 뒤 85일 만에 타결됐다. 2010년(45일) 이후 가장 짧은 기간이다. 찬성률도 2007년(77.1%) 이후 가장 높다. 타결 전 일부 노조원은 합의안에 반발해 대자보를 내걸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조합원들은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을 택했다. 여름휴가 전 교섭이 타결된 것도 8년 만이다.

중간선거를 의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께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수출 비중이 15%에 달하는 현대차로서는 위기다. 2·4분기 영업이익이 9,508억원으로 29% 금감하며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돈 현실도 협상장에서 감안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 모두 국내외 시급한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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