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데니스 텐 사촌동생 한국 방문…"형처럼 고려인 빛낼것"

카자흐 국립의대생 김맥심, 모국연수 참가차 방한

"내가 옆에 있었다면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텐데…"

故 데니스텐 사촌동생 김맥심 씨/연합뉴스故 데니스텐 사촌동생 김맥심 씨/연합뉴스



재외동포재단 초청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김맥심(23·카자흐스탄)씨는 지난 20일 불의의 피습으로 사망한 카자흐스탄 피겨영웅 데니스 텐의 사촌동생이다.

데니스 텐과 마찬가지로 독립운동가 민긍호의 외고손자인 그는 “고려인사회의 큰 자긍심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가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국립의대 본과 4년생인 김 씨는 “외상으로 인한 출혈 사고는 초기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며 “내가 옆에 있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씨는 고려인사회의 대표적인 의사 집안 출신으로 조부모에 이어 부친도 의사다. 민긍호의 손녀였던 할머니는 평소 자신과 데니스 텐에게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기에 그도 자연스레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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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부터 인턴을 시작하는 김 씨는 신경외과 전공을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동포재단의 모국연수로 처음 모국 땅을 밟아 ‘뿌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그는 이번에는 제대로 모국을 배워서 당당한 고려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씨는 “다민족국가인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은 근면 성실한 민족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사촌 형처럼 고려인사회를 빚낼 수 있도록 의사가 돼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신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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