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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미스터 션샤인’ 오각관계, 결국 새드엔딩일까

사진=tvN사진=tvN



‘러브’일까 ‘동지’일까 ‘적’일까. ‘미스터 션샤인’이 혼돈의 시대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힌 ‘오각관계’ 구도로 시청자들을 붙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핵심 구도가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적인지 동지인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로 흐르고 있다.


작품은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쿠도 히나(김민정)까지 다양하게 뻗은 관계로 혼돈에 사로잡힌 시대상을 반영한다. 무려 삼각, 사각을 넘어선 ‘오각 관계’다.

유진과 애신은 ‘동지’ 혹은 ‘적’이다. 애신과 유진의 첫 만남은 지붕 위. 사대부 영애 애신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숨은 열사다. 미공사관에 발령 받은 미군 유진과 낭인을 사이에 두고 총격전을 벌이다 뜻밖의 공조로 이어졌고, 유진이 애신의 정체를 파악하고 난 후에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처음 ‘나와 같은 편인가’ 경계했던 마음은 유진의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라는 말과 함께 이후 두 사람의 ‘치명적인 사랑’을 암시했다. 사랑과 경계, 호의 세 가지 감정이 뒤섞인 가장 복잡다단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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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신에게는 다른 두 남자도 얽혀있다. 정혼자인 희성과 무신회 한성지부장 동매다. 이들은 모두 ‘이방인’ 유진으로부터 애신의 사랑을 새치기 당한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바람둥이인 희성은 십 년의 일본 유학생활 후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혼인을 하기 위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정혼자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매가 일본에서 조선에 온 이유는 어린시절 백정의 아들인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애신이 그리워서다. 칼잡이인 자신을 남들이 모두 피할 때 유일하게 두려움 없이 정을 베풀어준 게 애신이다. 동매는 그게 고마웠고, 곧 애신을 향한 짝사랑이 됐다. 애신이 먹던 사탕을 따라 먹는 게 동매만의 그리움을 해소하는 방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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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각관계에 호텔 글로리 사장 히나까지 덧붙었다. 히나는 검은 머리와 검는 눈동자의 미국인 유진을 보고 첫 눈에 마음이 끌렸다. 유진을 갖고 싶은데 유진은 조선인 애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애신을 ‘물기로’ 했다.

친일파 아버지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일본인에게 팔린 히나는 조선이 싫어 일본으로 도망친 동매와 ‘이방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유진도 ‘이방인’이어서 끌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히나에게 ‘남자’는 유진 하나다.

이렇게 얽히고 설킨 오각관계는 이제 막 똬리를 틀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유진, 동매, 희성 세 남자가 글로리 호텔에서 조우했고, 히나의 귀띔으로 유진과 동매는 희성이 애신의 정혼자임을 알게됐다.

유진은 희성이 과거 자신의 부모를 죽인 김판서의 후손인 것을 알고 복수를 꿈꾸며 희성의 정혼자인 애신과 손을 잡았다. 이들 다섯의 이야기는 사랑과 복수, 우호와 적대관계 양가감정으로 엮였다. 한 쪽이 웃으면 어느 한쪽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스터 션샤인’이 마냥 해피엔딩으로 가지는 않을 거란 암시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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