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구미경찰서는 20대 여성 네 명이 구미 인동 근처 원룸에 지내던 A씨를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 4명은 최근 2개월여간 구미 한 원룸에서 함께 살던 A(22·여) 씨를 수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각자 다른 지역에 살던 이들은 친구 소개로 알음알음 만나거나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올해 2월부터 구미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들은 A씨를 약 61일 동안 일방적으로 집단폭행을 했으며, 이후 A씨가 사망하자 침구류로 A씨를 그대로 덮어둔 채 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4일 새벽 A씨가 갑자기 쓰러져 심장마사지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어 이불을 덮어둔 뒤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4명은 숨진 A씨를 주먹은 물론 조립식 옷걸이 봉으로 돌아가며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이유는 사소한 의견 대립과 금전 문제 때문으로 조사됐다. 공동생활에서 청소와 설거지 등을 나눠 하기로 했지만 이를 잘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가해자 1명은 “돈을 빌려 간 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조사에서 언제 얼마를 빌려줬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이들 중 한 명만이 A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을 뿐 나머지 세 사람은 별다른 이유 없이 A씨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네 명의 피의자 중 한 명인 B씨 어머니의 설득에 의해 경찰에 자수했다. 이밖에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