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자유무역 전도' 여정 마무리…이젠 中國夢 실현하러

'베이다이어 회의'서 미중 무역전쟁에 사상·노선 재논의될듯

시진핑 절대권력 불변 속 백신 사태 등 민심 수습도 변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10여일 간의 해외순방에서 자유무역을 역설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부터는 중국 지도부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헌법까지 바꿔가며 장기 집권을 토대를 마련한 시 주석에게는 이번 회의는 자신의 사상을 검증받고 집권 2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업적 홍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모리셔스를 거쳐 29일 귀국했다. 순방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협력이라는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보호주의 반대’라는 동의를 끌어냄으로써 우군 전선을 아프리카까지 확대하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제10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는 논리로 개발도상국을 포섭하며 ‘자유무역 전도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은 이달 말부터 8월 초에 휴가를 겸해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전·현직 지도부를 대상으로 중국의 국력을 내보이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더불어 ‘중국몽’ 등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 성 친황다오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자리다. 그동안 전임 지도자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자는 ‘도광양회’ 전략을 택해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해 첨단 기술을 육성하는 ‘중국 제조 2050’과 ‘중국몽’ 등을 내세워 미국의 반감을 사면서 무역 전쟁을 초래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의 측근인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이 대신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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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집권2기를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라 의미가 크며 중국으로선 미중 무역 전쟁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의 맞대응 전략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 또한 원로들을 중심으로 제기될 수 있다. 최근 중국 내 엉터리 백신 접종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비난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에 시 주석의 종신집권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는 등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의 절대 권력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이미 당·정·군 모두를 확고히 장악한 데다 부패 척결 드라이브를 통해 정적도 대부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 핵심’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헌법 개정을 통한 장기 집권의 길까지 마련하고 정치국 상무위원들까지 자신의 심복들로 채운 상황에서 이에 도전할 세력이 없다는 평가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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