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콜롬비아 최후 반군 “새 정부와도 계속 평화협상”

ELN, 주교회의에 보낸 서한서 밝혀…현 정권과는 마지막 협상

콜롬비아의 주요 최후 반군으로 평가받는 민족해방군(ELN)이 새 정권과도 계속 평화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ELN은 전날 콜롬비아 주교회의에 서한을 보내 17개월 전 시작된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ELN은 서한에서 내전 종식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LN은 “우리는 내전 갈등을 풀기 위한 정치적 해법을 찾고자 협상에 계속 나설 것”이라면서 “협상은 우리를 평화와 사회참여라는 목표를 향해 한발 더 가까이 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반 두케 정부의 협상단을 기다리겠다”며 다음 달 들어설 새 정권과도 평화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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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전날 ELN과의 평화협상이 진행 중인 쿠바 수도 아바나로 향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정권이 ELN과 평화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 달 7일에는 기존 평화협정에 비판적인 이반 두케 정권이 출범한다.

보수 성향의 두케 당선인은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2016년 11월 체결한 평화협정이 지나치게 반군에게 관대하다며 수정을 공언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서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ELN은 옛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 1,500∼2,000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옛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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