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원작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는 2001년 2월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으로, 첫 눈에 반해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된 국문과 대학생 서인우와 당돌하고 사랑스런 미대생 인태희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신비로운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병헌의 세월을 넘나드는 연기와 스크린에 빠져들게 하는 내레이션, 그리고 배우 고 이은주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20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영화팬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9년 창작팩토리 사업창작뮤지컬 부문 시범공연작으로 선정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블루스퀘어 공연과 2013년 두산아트센터 공연 이후 5년 만에 애절한 감성으로 다시 돌아온 이 작품은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음악상(2012),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2013)을 수상하는 등 윌 애런슨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이 단연 돋보인다.
이 작품은 첫사랑의 간절함이 녹아든 매력적인 음악으로 풍부하고 깊은 감동을 전한다. 메인 테마 곡인 왈츠부터 인우와 태희가 여관방에서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그게 나의 전부란 걸’, 현빈이 태희의 기억을 되찾는 ‘기억들’을 비롯해 태희가 산에 올라 부르는 ‘혹시 들은 적 있니’, 현빈이 혜주에게 고백하는 ‘그런가봐’ 까지 내용만큼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음악들로 가득하다. 특히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기타, 드럼 등 8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보다 섬세하게 담아냈다.
김민정 연출은 “뮤지컬의 기본적인 드라마 구조는 영화와 같다. 가장 큰 차별성은 음악이다. 현을 중심으로 한 악기편성으로 인물의 정서를 증폭시켜 작품이 가진 서정성을 극대화 시켜준다.”며, “수많은 영화적 미장센 중 무대예술에 적합한 장면만을 선택해 집중함으로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만의 공간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분홍빛과 푸른빛이 섞여 파스텔 톤이 감도는 것이 인상적인데, 주소영 음악감독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음악 역시 작품에서 주는 색감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특히 드라마가 주는 감정선에 따라 배우들의 합창을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려는 작업이 많았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열띤 지지 속에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아름다운 음악에 올 여름을 맡겨보면 어떨까. 공연은 8월 26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