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과의 개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초(超)프리미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맞서 화웨이가 세계 최초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 개발과 관련해 “새 폼팩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성장이 정체된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 채용은 시장 성장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외신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명이 그동안 알려졌던 ‘갤럭시 X’가 아닌 ‘갤럭시 F’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S·갤럭시 노트 시리즈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초프리미엄폰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맞서 화웨이와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GSM아레나는 “삼성전자가 2019년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이전에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화웨이는 올 연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폴더블폰의 첫 출하량은 2만~3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패스트 팔로어(Fast Follwer·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개척자)’로의 변신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샤오미와 오포 역시 폴더블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샤오미의 경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화웨이와 달리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의 폴더블폰 디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1,500~2,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가격을 샤오미가 어디까지 끌어내릴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IT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내년 출시할 샤오미의 폴더블폰 역시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