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희상 의장은] 盧정부 초대 비서실장..위기때마다 당 '구원투수'로

■ 창간기념 특별인터뷰-문희상 국회의장

특유의 친화력 바탕 협치 적임자 평가

李총리 '겉은 장비, 속은 조조' 별명 전파

문희상 국회의장 인터뷰/권욱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정치권에서는 ‘범친노계(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를 넘나드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의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문 의장은 DJ의 외곽 청년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문 의장은 DJ를 ‘자신의 마지막 스승이자, 정치적 기준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그는 15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20대까지 내리 6선에 성공하며 어느덧 이해찬 의원(7선)에 이은 당내 최다선 의원이 됐다. 문 의장은 2013년과 2014년 연거푸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문 구원투수로도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대통령을 민정수석에 기용한 것을 두고 “사법개혁을 이끌기에는 외모가 사슴처럼 너무 선하고 여려 보여 반대했던 적이 있다”며 “이에 노 전 대통령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설득했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그 판단이 맞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문희상 국회의장이 3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문희상 국회의장이 3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문 의장은 다소 우락부락한 외모 탓에 많은 별칭을 갖고 있는 별명 부자이기도 하다. 외모는 투박하지만 비상한 두뇌 덕에 기자들 사이에서 ‘겉은 장비, 속은 조조’로 불린다. 문 의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별명을 널리 퍼뜨렸다고 귀띔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문 의장을 두고 “처음 보면 장비 같지만 가까이 보면 관우나 유비가 아닌가 싶다”면서 “삼국지의 3형제를 한꺼번에 얻은 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의장의 또 다른 별명은 ‘여의도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이다. 2014년 재보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그가 “당의 규율을 흔드는 자는 개작두로 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드라마에서 포청천 역할을 맡았던 중국 배우가 한국에서 열린 민속씨름대회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닮은꼴인 문 의장과의 만남을 요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씨의 외삼촌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진=권욱기자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