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법원 재판받으려는 이기적 존재들"… 국민 싸잡아 폄하한 양승태 행정처

양승태 대법원장이 2016년 9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권욱기자양승태 대법원장이 2016년 9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법원행정처가 자신들의 숙원사업인 상고법원 추진에 호응하지 않는 국민들을 두고 ‘이기적인 존재들’로 표현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사법농단과 관련해 조사한 410개 문서 중 법원행정처가 추가공개한 ‘(140831)법무비서관실과의 회식 관련’ 문건을 보면 상고법원 추진 논리가 국민들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임“라고 분석했다. 국민들에게는 헌법상 재판받을 권리가 있는데도 이를 원하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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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라는 평가는 상고법원을 추진하기 위해 일반 국민들 눈높이에서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다. “이기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고법원이 생겼을 경우,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 예시로는 △구체적 처리시간 단축 △대법관과 비슷한 경륜의 법관으로부터의 재판 △보다 자세한 판결문 등을 내세웠다.

다만 이기적이라는 평가는 당시 법무비서관실 관계자의 벌언일 가능성도 있다. 이 문건은 행정처 소속 심의관들이 상고법원 설치와 관련한 청와대 측의 동향 파악을 위해 2014년 8월29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과 회식을 한 뒤 작성됐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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