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이 혁신성장 주역이다] S-OIL, 비정유 강화·설비 고도화·고부가 제품 앞세워 넘버원 부푼꿈





S-OIL이 올해 하반기 가동할 예정인 울산 공장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S-OIL이 강화하고 있는 비정유사업 부문의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OILS-OIL이 올해 하반기 가동할 예정인 울산 공장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S-OIL이 강화하고 있는 비정유사업 부문의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OIL


S-OIL은 석유화학 분야에 총 4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S-OIL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은 1976년 출범했다. 시설 규모와 판매망 등에서 열세인 후발주자가 기존 업체들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웠다. 해답은 설비 고도화였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같은 경질유를 뽑아내고 남은 값싼 중질유를 재처리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바꾸는 시설이다.

S-OIL은 이번 사업을 ‘RUC & ODC 프로젝트’로 이름을 붙였다. S-OIL의 RUC & OD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RUC)과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로 구성돼 있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은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잔사유 탈황 시설, 분해공정 등 첨단 고도화 설비를 통해 휘발유와 옥탄가 향상제를 생산한다.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의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이처럼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높은 가치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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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관련 시설 완공 뒤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상업가동 예정이다. S-OIL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신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 더욱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이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S-OIL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이 현재 14%에서 19%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어든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이 46%로 줄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나는 등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추게 된다.

중질유 분해시설과 함께 건설될 올레핀 하류 부문 시설은 단순한 기존 시설의 확장이 아닌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더 나아가 가까운 장래에 IT와 생명공학기술(BT)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첨단 소재를 생산하며 S-OIL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역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을 활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알 감디 S-OIL CEO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을 활용하여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OIL은 지난해 빅데이터팀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생산, 안전, 마케팅, 물류, 인사 등 경영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찾아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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