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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불안한 미래…투잡·부동산·로또로 눈 돌리는 직장인들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월급날은 월급날이 아니라 결제일이다. 4대보험까지 뚝 떼어내고 입금된 쥐꼬리만한 급여는 공과금, 통신료, 카드값으로 순삭(순간 삭제)이다. 다가올 월급날은 아직 까마득한데 통장은 ‘텅장’이 된다.

지난 5월 기준, 서울 집값은 평균 7억 원에 달했다. 직장인 평균 월급을 기준으로 하면 11년 넘게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집 한 채를 겨우 살 수 있다. 직장인의 뻔한 월급만으로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제2의 월급을 얻기 위해 재테크로 눈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소자본으로 재테크 노하우가 넘쳐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월급 이외에 제2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내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에 ‘습관적으로 경제뉴스를 챙겨보고(57.4%)’, ‘갑자기 발생할 일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32.6%)’고 응답했다. 이 밖에 ‘새로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29.4%)’, ‘부동산 경기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27.5%)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결과를 바꿔 생각해 보면 월급을 쪼개 펀드를 하거나 종잣돈을 만들어 소액의 자본금을 투자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부동산은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꼽힌다. 부동산 투자라고 거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 상태가 안정이 돼야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직장인들도 종잣돈으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소액으로 임대사업해 아파트 55채를 샀다’의 저자 이지윤 씨는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어린 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흙수저였다. 자본주의 사회에 근로소득만으로는 경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해 13년 전 부동산에 입문하게 됐다. 소액으로 임대사업을 시작해 현재 아파트 55채의 주인공이 됐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중 부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작년기준으로 40만명이 넘는다.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두 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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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 A씨(여, 29세)는 자신의 블로그를 이용해 마스크팩, 미스트 등 뷰티 아이템을 공구(공동구매)하는 투잡을 하고 있다.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취미 삼아 뷰티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자신이 사용하는 뷰티 제품을 추천하다보니 구매하고 싶다는 이웃들이 요청이 많아 공동구매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웹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한달에 두 번 정도 뷰티 아이템 공구를 진행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A씨는 “웹&모바일이라는 특성상 소액으로 할 수 있고 본래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절을 할 수 있다”며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하는 불안감 속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 경제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또 커뮤니티 로또리치 제공로또 커뮤니티 로또리치 제공


투자 대비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로또는 1천원으로 몇 만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매주 소액으로 구입할 경우 한 주간의 희망도 되고 소소한 사랑나눔도 실천할 수 있다.

실제로 유명 로또 커뮤니티 로또리치는 로또를 재테크 개념으로 매주 구매한 끝에 1등에 당첨된 사연이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28일 실시된 제817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B씨는 로또리치 커뮤니티에 사연과 당첨용지 사진이 공개했다.

B씨는 10년 전부터 로또를 구매해 왔다. 특히 3등에 당첨된 이후부터는 희망을 갖고 더욱 꾸준히 로또를 해왔다. 아내와 아들도 매주 로또를 샀는지 물어봐 주면서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언젠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소액으로 재테크를 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한 덕분에 1등에 당첨됐다.

1등 당첨금으로 각 18억6,847만7,334원을 받게 된 그는 "큰 교통사고 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이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매주 로또를 했는데 살다 보니 이렇게 말도 안 나오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치솟는 물가에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 어려워졌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고 단계적으로 준비한다면 누구나 제2의 월급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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