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볼륨 커지는 '송영무 경질론'

靑 "인사권은 대통령 권한" 가능성 열어놔

"宋 국방개혁2.0 수행 어려워" 목소리도

국무회의 입장하는 국방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18.7.31      kims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송 장관의 경질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송 장관을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게 없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국군 기무사령부 문건 관련 조사는 지금 진행 중”이라며 경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도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송 장관의 경질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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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계엄령 문건을 4개월 전에 이미 확보했으면서도 청와대에 늑장 보고해 비판을 받았다. 3월16일 계엄령 본문건과 ‘액션플랜’이 담긴 67쪽짜리 세부계획도 같이 보고받았지만 지난달 19일에야 청와대에 보고했다. 특히 송 장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과 16일 계엄령 문건의 심각성을 강조했음에도 세부계획을 제출하지 않다가 특별수사단이 조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외에 송 장관은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공개 설전을 벌이며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송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문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국방개혁 2.0’을 수행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마린온 헬기 사고 유족들에게 송 장관이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국회에서 말한 것도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봤을 때 크게 실망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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