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 조사기관인 카날리스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이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은 5,400만대로 7,300만대의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종전 2위였던 애플은 4,130만대로 3위로 떨어졌다. 삼성-애플 1, 2위 구조가 무너진 것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로써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0.9%, 화웨이가 15.8%, 애플이 12.1%로 나타났다. 역시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오포가 2분기에 각각 3,200만대와 3,0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9.1%와 8.6%로 4,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10.1%와 1.7%포인트 감소했다. 판매량과 점유율이 감소한 곳은 글로벌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 중 삼성이 유일하다.
주력 기종인 갤럭시 S9의 판매 부진과 중국·인도 시장에서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직면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3억5,0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고급형인 P20와 P20프로, 보급형 저가 기종인 아너 시리즈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의 판매량 오름세를 보였다.
미 CNN 방송은 “애플은 판매 대수 면에서는 전년(4,300만대)과 거의 동일하지만, 매출은 17%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애플의 고가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 가격 999달러(115만원)짜리 아이폰X이 2분기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보여졌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올해 9월 애플의 신규 아이폰 3종이 출시될 경우 화웨이의 2위 자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 기종인 갤럭시 S9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가을 폴더블 폰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지가 관심이라고 더버지는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