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과 네이버가 손을 잡고 동남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첫 번째 투자를 진행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일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에서 그랩에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난 3월 50%씩 공동으로 출자해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7월 1조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을 맡고 있다.
그랩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승차공유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남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의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어 동남아시아의 최대 온라인기반오프라인서비스(O2O)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랩의 주요 주주로는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등이 있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과 네이버 외에도 토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핑안캐피탈 등도 함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기술의 발전과 소득증가로부터 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의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지광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승차공유와 O2O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다양한 전략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 초 중국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신성장 산업의 유니콘 기업 발굴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