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명성을 굳혀온 한화갤러리아가 또 다시 단독 명품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진다. 불경기에도 명품 매출만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단독 콘텐츠로 온라인 및 다른 유통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해 오는 9월 중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 국내 ‘포레르빠쥬’ 1호점을 연다고 2일 밝혔다.
포레르빠쥬는 핸드백과 지갑 등 가죽 잡화를 주로 선보이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1717년 시작된 포레르빠쥬는 7대에 걸쳐 프랑스 황실과 귀족에게 무기류 및 가죽 제품 등을 납품하며 명성을 얻었다. 포레르빠쥬는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7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갤러리아명품관에 여는 국내 1호 매장은 전 세계 8번째 매장이다.
한화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를 비롯해 메종라비 케이루즈, 마르코디빈센조, 엘리오 에밀 등 유럽 브랜드 26개를 선보이며 갤러리아 단독 브랜드만 35개를 소유하게 됐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포레르빠쥬를 유치하기 위해 3년간 프랑스를 수십 차례 오가며 공을 들였고, 국내 유명 패션 회사들과의 경합 끝에 국내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포레르빠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오귀스탕 드 뷔페벙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후보를 고심한 끝에 갤러리아와 파트너를 맺게 됐다”며 “역동적인 세계 도시 중 한 곳인 서울에서 포레르빠쥬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는 그 동안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한국 등용문으로 통해 왔다.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도 국내 1호점을 갤러리아에서 오픈했다. 또 고야드, 파텍필립, 마놀로 블라닉, 발망, 크리스챤루부탱, 로저 비비에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국내 최초로 갤러리아에 입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