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돼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최씨의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결과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신에서는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생존 반응)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신의 폐 상태를 봤을 때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일부 나타났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또 사망 시각에 대해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비슷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숨지기 전 음주를 했고 김밥 등을 먹었다는 경찰 조사에 따라 소화 내용물이 같은 종류인지도 국과수에 의뢰하기로 했다.
최씨는 지난달 1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가족과 캠핑을 시작했다. 경찰은 보름께 되던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8분에서 26일 0시 10분께까지 30여분 사이에 최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최씨가 음주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으로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시신은 지난 1일 오전 세화포구와 해안선을 따라 100㎞ 이상 떨어져 정반대 편에 있는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