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2·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둔 상장 회사를 포함해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경기 하락과 수입 보험료 감소, 새 국제회계기준(IRFS17) 도입과 함께 즉시연금, 암 보험 문제 등도 맞물려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순익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불을 위해 보험사가 져야 할 부담도 만만찮다. 중소형사의 경우 연간 순이익의 2배가량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전언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10일, ING생명은 13일, 미래에셋생명은 14일 실적 발표를 이어간다. 시장은 올 2·4분기 상장 보험사의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착시’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매각 이익과 배당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있어 순익 증가가 점쳐지지만 다른 생명보험사를 보면 마냥 웃지 못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먹고 살겠지만 내실이 문제”라며 “금리 인상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자 부담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쉽지 않은데다 각종 규제 등으로 운용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는 등 가용자본은 줄고 요구자본은 늘어 이 불확실성을 어찌 넘을지가 관건”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