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년 상반기까지 낸드값 하락"…커지는 반도체 고점론

스마트폰 수요부진에 공급 과잉

D램익스체인지 부정적 시장 전망

업계 "오히려 시장 키우는 기회"

0415A17 낸드플래시 가격 및 시장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의 일등공신인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는 현물 가격에 이어 고정거래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 훼손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는 그간 고용량 프리미엄 낸드 적용 확대를 가로막던 높은 가격이 꺾이는 게 오히려 더 많은 수요를 유인할 수도 있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낸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가 반도체 업계의 증설 투자 증가를 이유로 들며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D램익스체인지도 비슷한 예측을 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수요 측면에서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의 예상 출하량이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스펙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 탓에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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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에서도 “업체들 상당수가 64∼72단 낸드플래시 제품에서 96단 제품으로의 전환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술적 전환 현상이 전체 생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가 적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경우 공급 업체 간 치열한 경쟁도 평균판매단가(ASP)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그러면서 업체들의 낸드 ASP가 3·4분기와 4·4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각각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4분기에 삼성전자는 약 10%, SK하이닉스는 9%가량 낸드 ASP가 하락했는데 추가 하락을 예상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는 가격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최근 서버용을 중심으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면 기존에 비용 부담 때문에 고용량 낸드를 채택하지 못했던 업체들이 낸드 주문을 확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ASP가 하락하더라도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IHS마킷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낸드 ASP는 연평균 23.4% 하락하겠지만 시장 전체 규모는 급격한 출하량 증가 덕에 7.2%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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