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거만·보수·불통’이라는 이미지 개선 작업에 매진하며 지역 대의원대회를 거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5일 송영길·김진표·이해찬 3명의 후보는 충남권(세종·충남·대전) 대의원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21대 총선 불출마’로 배수진을 쳤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낙선했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당 대표를 맡았던 경력 탓에 ‘올드’하다는 지적이 일자 총선 불출마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유능한 경제정당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며 강성 이미지인 이 후보를 견제했다. 송 후보는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조직이 건강하다”며 이 후보와 김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두 분은 당 대표, 원내대표, 국무총리,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며 “이제 후배가 기회를 얻을 때”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이미지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송 후보는 두 손으로 무릎 뒤쪽을 잡아 굽힌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일종의 ‘자세 낮추기’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친근한 내용의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 올려 각각 보수와 불통 이미지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