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재선씨(2017년 사망)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5일에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이재선씨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의 통화내용 녹취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녹취 파일에 따르면 한 여성이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 하는 거….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것 내가 보여줄게…“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녹취파일의 등장인물이 이 지사 부인이라면, 여기서 등장하는 작은 아빠는 이재명 지사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와 이 지사의 형수(이재선씨 아내)는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녹취파일과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강제입원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지사 측은 ”녹취 파일은 과거 선거 때마다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이용된 것“이라며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선거 TV 토론회에서 강제입원을 시킨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은 이미 수년 전 세간에 알려진 것으로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당사자를 소환 조사할 때 내용에 관해 확인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전 후보는 5일 장영하 성남 적폐진상조사특위 위원장과 함께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재선 씨의 부인인 박인복 씨가 작성했다는 진술서를 제시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김혜경 씨는 2012년 5월 말 조카 이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아버지는 정신병자이니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씨는 전화를 끊은 뒤 모친인 박씨에게 전후 사정을 듣고 화가 나 김씨에게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진술서에는 김혜경씨는 이후 2012년 6월 7일 다시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발언했다고도 적혀있다.
김 전 의원은 ”(녹취 파일의 전후 사정이) 이렇다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씨가 저에게 보내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