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이재선(2017년 사망)씨의 강제입원 의혹 녹취파일이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와 이재선씨의 딸의 통화내용이라고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의원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5일 장영하 성남 적폐진상조사특위 위원장과 함께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 씨의 부인인 박인복 씨가 작성했다는 진술서를 제시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2012년 5월 말 재선 씨의 딸 이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아버지는 정신병자이니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씨는 전화를 끊은 뒤 모친인 박씨에게 전후 사정을 듣고 화가 나 김씨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적혀있다.
2012년 6월 7일에는 김혜경씨가 다시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당시 통화를 녹음했고, 녹음파일을 모친 박씨와 부친 재선 씨에게도 보냈다.
김 전 의원은 “(녹취 파일의 전후 사정은) 이렇다고 박 씨가 제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장영하 위원장도 “이 지사는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 것은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전에 이미 재선 씨에 대한 강제입원 움직임이 있었다”며 성남시 공무원들이 2012년 4월2일∼4월5일 사이 작성한 진술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모두 ‘진술서’라는 명칭의 서류를 작성했고 2명의 수신인은 ‘분당구 보건소장’이었다”며 “공무원들이 양식도 없는 서류를 같은 시기 집중 작성한 것은 피치 못할 사람이 쓰라고 하지 않았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의 어머니가 정신건강 치료의뢰서를 작성한 것은 2012년 4월 10일이지만 공무원들의 진술서는 그 이전”이라며 “어머니가 의뢰서를 작성하기 이전부터 입원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이 추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이 지사와 재선 씨, 김혜경 씨와 재선 씨 혹은 박인복 씨 간의 깜짝 놀랄만한 내용의 녹음파일이 40∼50개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생각”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김혜경 씨의 녹취 내용과 이 지사의 모친이 이 지사와 대화 과정에서 ‘난 아무것도 몰라, 더이상 협박하지 마’라고 말한 녹취도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이 지사가 개입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