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무분별한 악플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을 조롱해 공분을 산 누리꾼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모욕 등 혐의로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신원이 아직 특정되지 않은 이 누리꾼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려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물에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할 듯"이라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악플러들은 천벌 받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 없이 범죄 사실을 자체적으로 인지해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커뮤니티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누리꾼의 신원을 특정, 혐의를 입증해 처분할 방침이다. 참사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플러 등에 대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처벌한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여객기 기장이 여성이라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저비용항공사(LCC)를 선택한 것이 잘못이라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가 없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니터링을 통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