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보자마자 오열했다.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검게 탄 기체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1일 오전 11시 유가족들은 버스를 이용해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에 직접 들어가 헌화를 한 뒤 떡국과 귤 등을 차려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쉘터를 떠나 사고 현장까지 6㎞를 온 700여 명의 유족들은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새까맣게 탄 기체의 꼬리 부분이 이곳이 참사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기체 옆에 차려진 참배대에 유족들은 2번 절을 올렸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너무나 커 휘청이는 이들도 있었다. 1㎞ 넘게 떨어진 곳에서 들릴 만큼 유족들의 통곡 소리는 활주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 중 일부는 사흘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가족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사고 현장에는 시신이 안치된 냉동고가 있는 커다란 흰색 천막이 여러 개 들어와 있다.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는 수백개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는 뒤늦은 진심을 눌러 썼다. 옆에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