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검치 절차가 완료된 90명은 이르면 31일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명의 참사 희생자는 각각 자신의 연고인 광주(2명), 서울(1명)로 안치됐다.
30일 광주광역시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희생자 A씨와 B씨의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치고 유가족의 의사를 확인한 뒤 시신이 광주 스카이장례식장과 천지장례식장으로 각각 안치됐다.
A씨의 경우 동승한 가족의 신원 확인 절차가 남아 아직 장례는 치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생자 C씨의 시신도 이날 밤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했다. 희생자들의 장례 시점은 유가족 협의 등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 당국은 오후 8시 기준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나머지 15명 등은 DNA 시료를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이동식 냉동고가 설치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반파되고 화염에 휩싸였다.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이 구조되고 179명이 사망했다.
한편 제주항공 무안참사 발생 이틀째인 이날 광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5·18민주광장에는 수천 명의 애도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이날 2463명의 참배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5·18민주광장의 합동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신원 확인과 관련 절차를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들을 대신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자 동구 5·18민주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