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자골퍼는 고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 회장이다.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고 구옥희 회장은 LPGA 무대에서 총 64만 8333달러를 벌었다. 고 구옥희 회장 우승 후 36년 동안 한국여자골퍼들은 꾸준히 LPGA 무대에 도전해 상금을 쌓았다. LPGA 생애 상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생애 상금 500위 이내에 올라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벌어 들인 총상금은 대략 2억 9224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500위 밖 선수들은 물론 LPGA 비회원들의 상금 역시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한국여자골퍼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3억 달러 이상을 번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여자골퍼들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LPGA 통산 21승의 박인비다. 박인비는 1826만 2344달러를 획득해 LPGA 생애 상금 5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30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원숙한 샷을 날리고 있는 양희영이다. 2023년 상금 2위(316만 5834달러)에 오른데 이어 2024년에도 상금 12위(196만 5409달러)로 선전하면서 양희영이 벌어들인 상금은 1584만 8328달러로 늘었다. 생애 상금 순위는 6위다.
양희영 뒤로 김세영 13위(1384만 799달러), 고진영 14위(1369만 524달러), 박세리 17위(1258만 3712달러), 유소연 21위(1223만 7173달러), 최나연 24위(1098만 8718달러), 김인경 26위(1007만 695달러) 순으로 이어진다.
1000만 달러 이상을 번 대한민국 선수는 모두 8명이다. 5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총 22명이고,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51명에 이른다.
한국 여자골퍼 중 가장 먼저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박세리다. 은퇴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 여자골퍼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던 박세리의 순위는 계속 밀리고 있다. LPGA 투어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가 ‘과거’를 꾸준히 넘고 있는 것이다.
LPGA 투어에서 생애 상금 1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국적을 불문하고 김인경까지 모두 26명이다. 김인경 다음 순위가 바로 2024시즌 LPGA 사상 최고 상금인 605만 9309달러를 획득한 지노 티띠꾼(태국)이다. 데뷔 후 64개 대회에 출전한 티띠꾼은 벌써 979만 1070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27위에 올라 있다. 1000만 달러 돌파까지는 불과 20만 8930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티띠꾼 외에도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선수들이 있다. 생애 상금 30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도 2025년 상반기면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960만 5873달러를 획득하고 있는 김효주는 1000만 달러까지 39만 4127달러가 부족하다. 951만 1431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3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타오카 나사는 일본 선수 처음으로 1000만 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2024시즌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무려 34명이나 나왔다. 물론 LPGA 사상 최다 숫자다. 작년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친 한국 선수들도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 숫자는 역대 최다(8명)를 기록했다. 2011년 3승 이후 13년 만에 최소 승수를 기록했지만 여러 선수가 고른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종전 100만 달러 이상 상금 획득 최다 기록은 2017년과 2019년의 6명이었다.
2024시즌 유해란이 281만 달러를 획득해 시즌 상금 5위에 올랐고 12위(196만 달러) 양희영, 13위(177만 달러) 고진영, 18위(137만 달러) 임진희, 22위(119만 달러) 최혜진, 23위(119만 달러) 김아림, 29위(110만 달러) 김세영, 32위(107만 달러) 안나린까지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한국여자골퍼 중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박세리다. 2001년 162만 달러를 획득했다. 박세리는 2002년과 2003년까지 3년 연속 100만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의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최다 횟수는 7회다. 박인비와 유소연 그리고 고진영까지 3명이 나란히 7차례 100만 달러 이상을 획득했다. 2008년 처음 100만 달러 이상을 번 박인비는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그리고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획득했다. 박인비와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구가한 유소연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은 뒤 은퇴의 길을 택했다.
고진영의 경우 2017년부터 이어지던 최소 1승 기록이 작년 처음으로 끊겼지만 시즌 100만 이상 상금 획득 기록은 2018년 데뷔 해부터 7년 연속 이어갔다.
한국 선수 중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넘은 주인공은 ‘2012년 박인비’다. 그해 228만 7080달러를 획득한 박인비는 한국 선수 최초로 200만 달러 돌파하면서 LPGA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00만 달러를 돌파한 횟수는 총 14회에 이른다. 2015년까지 4년 연속 200만 달러를 넘은 박인비가 4회로 가장 많고 고진영이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200만 달러를 돌파해 뒤를 잇고 있다. 박성현(2017년), 김세영(2019년), 이정은6(2019년), 전인지(2022년), 최혜진(2022년), 양희영(2023년), 김효주(2023년), 유해란(2024년)은 한 차례 2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들이다. 2019년에는 고진영, 김세영, 이정은6까지 한국 선수 3명이 한꺼번에 200만 달러를 넘는 최고 성과를 이뤘다.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고진영과 양희영 두 명 뿐이다. 고진영이 2021년 350만 2161달러를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3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23년에는 양희영이 총 316만 5834달러를 획득하면서 300만 달러 고지를 넘었다.
현재 생애 상금 100위 안에 들어 있는 한국 선수는 모두 24명이다. 생애 상금 ‘톱 100’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선수 보다 11명 많은 35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바뀌는 때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윤이나가 합류할 2025년에도 LPGA 투어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의 상금 사냥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