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픈사회,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 아이 버리는 부모, 30대 이상이 32% 차지

10대 미혼부모는 14% 불과

혼외 출산 증가가 원인인듯

지난해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아동을 유기한 부모 가운데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돌았다. 반면 10대 부모의 아동 유기는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아동 유기를 10대 미혼 부모가 저지른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외도로 인한 출산이 늘어나면서 3040세대의 아동 유기가 덩달아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도로 인한 아동 유기는 베이비박스에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 210명 가운데 37명(16%)의 유기 사유가 외도에 따른 혼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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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아동을 유기하는 부모의 연령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기 아동의 보호자 나이가 30대 이상인 경우는 66건(32%)에 달했다. 25~29세 36명(16%)까지 더하면 절반에 가깝다. 조태승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는 “2년 전만 하더라도 10대 부모가 60% 이상이었다”며 “체감상 최근 버려지는 아기 가운데 40% 정도가 외도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혼 소송 중이거나 별거 상황에서 혼외관계로 아기가 생기면 이곳을 찾는다”며 “위자료 청구 소송 도중에 혼외관계로 낳은 아기를 출생신고하면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만혼과 노산에 따른 장애아 출산도 30~40대가 아기를 유기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26일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정승훈(가명)군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1980년생인 엄마가 39세에 노산으로 낳은 아이였다. 조 목사는 “앞으로도 30~40대의 아동 유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10~20대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3040 기혼 가정의 아동 유기 문제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갑기자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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