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정부가 제재 이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대북제재의 주체이자 이 문제를 이끄는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 클레임을 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클레임을 걸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를 깊이 신뢰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 문제와 관련한 한 언론사의 질문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한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문의 해상 이행에 있어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발언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은 통일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을 문제 삼으려면 가장 먼저 문제를 삼아야 할 미국이 우리를 신뢰하는데 우리 언론이 계속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하고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밀반입 의혹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상시적 협의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선 김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은 언제든 해야 하고 북한 비핵화를 이끌 수 있는 조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적 대북 지원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별도로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8월말∼9월초 원포인트 남북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 대변인은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볼턴 보좌관이 언급한 부분은 통상적인 한미 NSC(국가안보회의)간 조율 과정에서 오고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은 지난주와 이번주 지속적으로 볼턴 보좌관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주제로 다양한 협의를 상시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