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연출한 임정규 감독이 9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3년생으로 1966년 동양TV에 입사해 ‘황금박쥐’, ‘요괴인간 뱀배로’의 원화 작업을 맡으면서 애니메이션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세기상사에서 ‘손오공’, ‘번개소년 아톰’, ‘보물섬’, ‘황금철인’의 원화를 담당했다.
1974년 서울동화에서는 ‘로보트 태권V’ 1·2편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1976년에는 삼도필름에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 그 속편 격인 ‘전자인간 337’을 연출했다. 특히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1977년 개봉해 관객 16만명 동원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등 9개 애니메이션 단체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려 지난해 신동헌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고인의 장례를 한국애니메이션 예술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11일 오전 6시 30분 발인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임기학 씨와 장녀 임보미 씨, 사위 유승원씨 등이 있다. (031)900-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