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종구 서강대 총장 "사립대 자율 확보 위해 국립대만큼 재정지원해야"

정부 입시제도 개편에만 매몰돼

보다 큰 밑그림과 철학 제시해야

박종구 서강대 총장. /권욱기자박종구 서강대 총장. /권욱기자



박종구 서강대 총장은 “학문의 전당이자 진리를 추구하는 기관인 대학이 본령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율과 자유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대학이 창의성을 꽃피우기 위해 자유와 자율을 확보하려면 국가의 재정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지 않은 국내 대학, 특히 사립대학들은 교육부의 각종 사업을 따기 위해 고생을 하고 있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율과 자유를 잃어버린 상태”라며 “하지만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책대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국가는 사립대에 국립대에 준하는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프랑스 등 유럽의 선진국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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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입시제도 개편에만 매몰돼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가 차원의 교육 철학을 정립하는 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교육부 관료들이 왜 정시·수시 모집 비율 등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할 지엽적인 수치에 매달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적어도 백년지대계를 수립해야 할 교육부라면 보다 큰 밑그림과 교육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철학이 애국·애민이었다면 지금은 무엇일지 생각해봐도 선뜻 얘기하기 어렵다”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시대상을 고려해 최소한 ‘교육선언’이라도 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교육부의 책임 있는 자세도 주문했다.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 총장은 “교육부는 교육정책에 관한 한 고도의 전문가 집단”이라며 “비전문가에게 결정권을 넘기지 말고 스스로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정말로 다룰 문제가 전문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비전문가가 아닌 전문가에게 물어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훈·오지현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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