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열릴 여당인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할 의향을 드러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의 당 지역조직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해 “6년 전에 (총재 선거에) 나왔을 때의 뜻은 (현재)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그러한 뜻을 지탱하는 기력과 체력이 충분한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선거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헌법 개정에 힘써야 할 시기를 맞았다”며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부터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 2020년에 시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야당이던 2012년 총재선거에서 이긴 뒤 총선 승리를 이끌어 같은 해 12월 총리에 취임했다. 통상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당 총재선거 승리자가 총리를 맡게 된다.
현지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 아베 총리의 독주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당 내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베 총리가 의원표의 80%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당원표는 아직 정확한 향배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