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英, 온라인 업체에 '아마존稅' 도입 검토

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온라인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아마존세(稅)’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하이스트리트(영국의 쇼핑거리) 경쟁자보다 전통적으로 세금을 덜 낸 온라인 업체들에 대한 새로운 과세제도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는 과세제도가 온라인 업체들은 물론 전통적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소매 기업들에도 공정하다는 것을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정비용과 감가상각비와 같은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업체들이 기존 법인세 제도를 적용받으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보다 낮은 법인세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제조기업들이 평균 23.2%의 법인세를 내는 반면 온라인 업체들은 9.5%의 세율로 법인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3월 EU는 연말까지 구글, 아마존 등 온라인 공룡들에게 총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물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온라인 쇼핑 비율이 가장 높다”며 “변화를 통해 하이스트리트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 하이스트리트의 상점들은 올 상반기 높은 비용과 낮은 판매로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세전 이익이 이전 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법인세는 오히려 적게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영국 대형유통업체인 세인즈베리의 저스틴 킹 전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업 시장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자들을 위해 아마존도 정당한 세금의 몫을 지불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해먼드 장관은 “만약 국제사회의 노력이 실패할 경우 영국 정부는 자체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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