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연금 가입자 절반 한번도 포트폴리오 안 바꿔"

하나금융연구소 설문 결과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의향 40% 넘어

개인형 IRP 세제혜택 위해 가입해

개인연금 가입자 절반 이상이 가입 후 한번도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의 의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변액연금·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포트폴리오 선택을 할 수 있는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 포트폴리오를 한번도 변경하지 않은 가입자의 비중이 51.7%를 기록했다.

개인연금 가입자 1인당 가입한 상품은 1.81개로 나타났다. 2개 이상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 비중은 51.1%를 기록했으며 4개 이상도 7.5%로 조사됐다.


가입동기는 상품별로 상이했다.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상품는 노후자금 마련이었으나 개인형 IRP는 세제혜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가 낮고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주위의 권유 등으로 수동적 가입이 많은 반면 연령대가 높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노후대비 또는 세제혜택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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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연금자산을 관리하도록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 개인연금 자산운용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향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의향을 물어본 결과 연금저축펀드와 IRP가입자의 42.9%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정승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양한 개인연금 상품별로 가입자의 특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금융회사는 특성에 맞는 상품을 마케팅 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형 개인연금 상품 가입자의 경우 연금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편으로 다양한 수요와 니즈에 맞는 가입자별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18~54세 개인연금 가입자 1,000명 및 미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개인연금이란 연금저축, 개인형 IRP는 물론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과 변액연금까지 포함한 것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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