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혐의 재판 1심 선고공판에 출석했다.
14일 오전 10시 28분께 안 전 지사는 서울시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감색 정장과 흰색 셔츠 차림을 등장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심경이 어떤가’, ‘무죄를 예상하느냐’ 등의 질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낀 뒤 법정으로 향했다. ‘패히자에게 할 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업무상 위력의 인정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비사는 “안희정 전 지사는 누구보다 자신의 권력을 잘 알았다”며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 나는 한 번도 (안 지사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을 주장하며 “내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바가 없다.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도지사로서, 가장으로서 고통을 겪었다. 고소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진실은 진실대로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성폭행 여부를 두고 두 사람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미투 운동’ 관련 첫 번째 판결인 이번 선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