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다소 도발적인 선거 운동을 펼친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선고에 분노를 표한 가운데 그가 누군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신지예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희정 방금 1심서 무죄 나왔습니다. 자기 결정권 행사 가능했다고 보는 거네요”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4년 구형에 무죄라니. 무죄일 것이라 생각은 못했는데요”라며 “안희정 방금 재판 끝나고 인터뷰 중 얼굴 당당히 내놓고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뻔뻔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법기관이 가해자 편이고 가해자가 당한 나라.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피감독자 간음 및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범죄 사건의)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 진술이고 피해자의 성지감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진술에서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나 의문점이 많다”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얼어붙은 해리상태에 빠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무죄의 이유를 들었다.
이 가운데 신지예가 누군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신지예는 2016년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두발 자유 운동, 청소년 인권운동에 뛰어들며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비혼인 신 씨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 학교에 다녔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대안적 삶을 살고픈 사람으로 불복한다는 의미였다.
한국청소년모임 대표, 서울시 경의선 숲길 큐레이터, 녹색당 정책대변인, 서울시 청년의회 청년수당 분과 팀장 등을 지냈고 현재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청년기업 ‘오늘공작소’ 대표를 맡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파격적 선거 포스터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시장 녹색당 후보 신 씨는 1.67% 득표율을 기록하며 진보 정당을 대표하는 정의당 후보도 따돌렸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선거 현수막과 벽보가 수차례 훼손되고 한 유명 남성 변호사가 “개시건방진”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등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양예원 사건과 관련, 돌직구를 날려 화제를 모은 바.
신지예는 최근 YTN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 3’에 출연, 양예원 사건에 대해 “가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을 뿐, 그것이 무고한 사건이었는지,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그렇듯 나 역시 가해자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며 “가해자는 죄가 있다면 살아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 사건을 폭로한) 양예원씨 말고도 다른 피해자들이 함께 나왔다”며 “‘미투 운동’의 가능성은 그거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피해자가 실명을 공개하고 나왔을 때, 자신도 피해자인지 몰랐거나 나 혼자만 피해자인 줄 알았던 다른 피해자들이 함께 나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이 미투 운동의 에너지였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양예원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피해자의 이름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참 그렇다”며 “합정역 스튜디오 사건이 이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신 위원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죽음으로 피해자들이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란다”면서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거나 미투 운동이 ‘거봐, 또 꽃뱀이었지, 또 무고죄였지’ 하는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