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으로 주춤했던 정현(25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20위 선수를 잡으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상대는 세계 3위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 오픈(총상금 566만9,360달러) 단식 1회전에서 잭 소크(20위·미국)에게 2대1(2대6 6대1 6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32강에 진출한 정현은 대회 4번 시드인 강호 델 포트로와 16일 오전9시30분(한국시각) 16강 티켓을 다툰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198㎝의 장신 델 포트로는 지난 2009년의 메이저대회 US 오픈 챔피언이다. 올해 메이저 프랑스 오픈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델 포트로와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최근 부상으로 고생했다. 5월에 발목 부상을 입은 후 약 두 달 만에 복귀했으나 8일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리턴매치를 앞두고는 등 통증을 호소하면서 출전을 포기했다. 정현은 그러나 한때 세계 8위까지 올랐던 소크를 제압하면서 다시 좋은 흐름에 올라탈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에서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내주며 너무 쉽게 세트를 뺏긴 정현은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게임 스코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소크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정현은 움직임이 무뎌진 소크를 맞아 3세트 2대2의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등 통증 우려를 1주일 만에 씻어낸 정현은 델 포트로를 상대로 메이저대회를 대비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US 오픈은 이달 말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