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OLED 첫 흑자에도…LG디스플레이, 中 공세에 씁쓸

상반기 대형패널 130만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

양산 5년만에 흑자전환 앞뒀지만

中 물량공세에 LCD는 수익 악화

2분기 전체 적자폭은 커져 걱정

LG디스플레이 65인치 CSO(Crystal Sound OLED) 제품/사진제공=LGDLG디스플레이 65인치 CSO(Crystal Sound OLED) 제품/사진제공=LGD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지난 2013년 양산 시작 5년 만이다. OLED 사업이 전체 이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 탓에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마냥 흑자 전환을 즐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올 상반기 대형 OLED 판매가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13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60만여대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TV 업체들이 속속 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내놓으면서 55, 65, 77인치 패널 모두 고루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첫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 흑자 전환 청신호는 오아시스와 같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LCD 사업이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하고 있다. 이 탓에 올 1·4분기 LG디스플레이는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2·4분기에는 적자 폭이 커졌다. 전망도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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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LCD를 이을 LG디스플레이의 새 수익원이 OLED였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양산에 나섰지만, 흑자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 파나소닉 등에 이어 중국 하이센스까지 ‘OLED 진영’에 합류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수요는 지난해 170만대였지만 올해 290만대로 늘어나고 △2019년 400만대 △2020년 800만대 △2021년 980만대로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사업 흑자 전환을 동력 삼아 이 사업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2019년 하반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재 월 7만장 규모인 원판 생산량이 13만장까지 늘어난다. 8.5세대 원판 1장은 55인치 패널 6장을 만들 수 있는 사이즈다. 광저우 공장이 완공되면 LG디스플레이 독자적으로 55인치 OLED TV를 연간 1,000만대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LCD와 OLED를 놓고 생산 품목을 고심했던 경기 파주 신규 라인(P10)을 최근 OLED 라인으로 결정한 데 따라 전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황용기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사장)은 “많은 글로벌 TV 브랜드가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해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고 있고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생산 투자를 통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며 미래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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